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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앱 마케팅/UI,UX/이용하며 느낀 주관적인 의견

채치치 2021. 2. 12. 23:04

초반인 만큼 누구의 의견도 맞는 시기

클럽하우스 마케팅? 클럽하우스 UI/UX? 

 

1일 평균 14시간 이상 클럽하우스 중독처럼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에 대한 글이다. 내가 뭐 전문가도 아니고 내 의견이 절대 맞지도 않을 수 있으니(그 가능성이 더 큼) 재미용으로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귀팅(?)도 해보고, 모더레이터도 해보고, 스피커도 해보면서 꽤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클럽하우스에 대한 토론방에서의 의견도 참고해서 적었으니 너~무 터무니 없는 얘기는 아닐 것 같다. (아마?) 

 

클럽하우스는 실리콘밸리 10명의 개발자로 시작된 다대다 오디오 SNS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뜨거운 감자라지만, 아직 우리나라 유저는 전체 유저 중 5%도 안 될거라는 의견이 많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 방이 그렇게 많지도 않다. 연락처를 기반으로 초대장을 보내고, 들어오게끔 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로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사고 파는 게 엄청나다. 가입하는 순간 waiting list에 올라가 내 연락처를 저장해둔 친구가 수락을 해주면 바로 이용할 수 있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각 사람 프로필에 누구로 인해서 들어오게 됐는지가 떡하니 떠 있는지라 이미 사용 중인 유저도 조금 어색한 사이라면 쉽게 수락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또 내 번호를 저장한 유저가 3-4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예측이 많다. 내 친구 같은 경우도 2명이 이용 중이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list에 뜨질 않는다.. 그리고 번호를 저장한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과 번호를 주고 받고 수락해주는 건 불가능한 듯 하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다른 글에 양질의 정보가 더 많은 것 같다. 클럽하우스 초대장 없이 들어가는 법, 초대장 보내는 법, 초대장 받는 법 등.. 그보다 이 글은 클럽하우스 내 유저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 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잡다한(?) 글이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해서 어떻게 마케팅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인 사람들, 클럽하우스 성공 요인이 궁금한 스타트업 대표, 클럽하우스는 인싸들만 있는 건지 궁금한 MZ세대, 베타서비스인 클럽하우스 UX/UI가 궁금한 디자이너 등을 위한 것이다.

이 글을 보면서 유의할 점은 ※ 클럽하우스 문화처럼 단순히 개인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니 재미용, 참고용으로 봐줄 것이다. 

 


사진은 클럽하우스 문화와 행동양상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방들 위주로 첨부해본다. 

그리고 의견이 너..무.. 많아서 부가 설명 없이 짧게 메모식으로 남겨본다.

- 클럽하우스는 통화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아이폰 11 pro와 아이폰 11 (같은 skt)보다 훨씬 우수한 수준. 품질도 좋고 전혀 끊기지 않는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말함에도 딜레이가 거의 전혀 없다. 정말 실시간 토론이 가능하다. 11일 인플루언서의 등장으로 서버가 터졌음에도 방에서 이야기 중인 사람들의 통화는 전혀 끊기지 않았다. (그 외 기능은 모두 에러)

 

- 앱을 닫아도 음성이 깨끗하게 유지된다. 그래서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된다. (나같은 경우도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글 쓰는 중)

 

- 음성 위주라고 하지만, 누군가가 말하는 순간 프로필을 눌러보는 게 유저 100%의 현상이 아닐까 싶다. (어플 안에 있다면) 즉, 음성으로 누군가가 자기 소개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시각적인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speakers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bio를 읽어보고 게다가 트위터, 인스타로 넘어가 구경을 하는 경우가 많다. 

 

- 클럽하우스 개발자들은 셀럽 위주로 진행되는 것을 지양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조용히 나가기 등의 기능으로 추려 보는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루언서, 셀럽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UI/UX도 있다. 특히 어플 아이콘 자체가 전일 가장 팔로워가 많은 사람의 프로필 사진이라고 한다. 또 룸 구조가 speakers -> followed be speakers -> Others in room으로 서열화 되어있다. 셀럽 위주로, 셀럽들이 팔로우한 사람들이 상위에 뜨니 당연히 많은 사람의 주목을 더 쉽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 디자이너 등 현직자들(클럽하우스 내)은 클럽하우스의 UI/UX가 상당히 직관적이라고 말한다. 좋게 말하면 직관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기능이 없다. 베타서비스라는 점은 간과하면 안 된다. 덧붙히자면 애플 ios의 심플한 감성과 비슷한듯 하다. 

- 아직 팔로우/팔로워들 간의 유대감은 없는 듯 하다. 실제 MZ세대는 인스타그램 친구가 실제 동창 등의 친구보다 더 가깝게 느낀다는 경우가 많으며, 인스타그램 친구를 당연히 친구로 생각한다고 한다. (대학내일, 캐릿 참고) 클럽하우스가 '아직' 그렇지 못한 경우일 순 있다. 현재로서는 친목도모로 본 방에서 파생되는 방이 없을 뿐더러 다른 방에서 내 팔로워, 팔로우, 전일 같이 이야기한 사람 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인에게 집중되는 것을 지양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서로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들끼리, 연예인들끼리는 아는 사람이 들어오면 "어 OO아~ 스피커로 올라와"라고 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 첫 입문은 대부분 인플루언서, 연예인, 관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싶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기존 SNS는 내가 아는 사람과 소통하며 안부를 주고 받는 것이 주였는데, 클럽하우스는 내 친구가 한다고 해서 가입하기엔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매스컴에서 계속 말하는 '일론머스크와 대화, 마크 주커버그와 대화' 등의 후킹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느낀다.

 

- 그 이유는 한국인들에게 파급되기 막 시작했던 2월 초에는 주식, 시사, 정치, 스타트업 등에 대해 토론하는 방이 90%였다. 지금도 건재하지만 점점 마이너로 밀리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 이또한 왜냐하면, 벌써 '고스펙 금지', '스타트업 얘기 금지', '진지한 얘기 말고 즐거운 얘기해요',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방' 등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거 보면 또 친목을 하고 있는건가..? 근데 기존 SNS는 내 친구들 위주였다면 이건 완전 생판 모르는 사람 특히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하려는 욕구들이 있는 것 같다)

-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클럽하우스는 고객의 의견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치만 ios 고객으로만 국한됐고, 초대를 받은 고객만 이용할 수 있어 표집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유의할 점은 노골적인 자세는 클럽하우스 기존 문화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하게 친구처럼 이야기를 해야 한다. (노홍철, 쌈디, 일론머스크와도 편하게 티키타카 하는 문화인데 브랜드가 광고를 한다고 생각해봐라)

 

- 하지만, 또 유의할 점은 최근 뒷광고가 광고/마케팅 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다는 것이다. 즉, 브랜드 방을 운영한다고 할지라도 자연스러움으로 '위장'한 채 유저 및 소비자를 속이는 형태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브랜드들이 간과하는 것이 고객들이 똑똑하다는 것이다. 

 

- 결국 브랜드 채널은 브랜드 퍼스널리티 자체의 힘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도 그저 한 명의 참여자로서 편하게 또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 같다. 또 휘발성이기 때문에 정보성의 해비한 이야기는 시간 낭비일 뿐일 것 같다. (진짜 1급 꿀팁이 아닌 이상!)

- 딘딘이 "중세 귀족 사회 같다. 계급 사회를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하며 끼리끼리 권력화 현상이다" 라고 말한 것에 앞부분엔 동의하지만, 뒷부분엔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 처음엔 정말 중세 귀족 사회 같았던 점이 최고경영책임자 등 목소리를 들으며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만 모여있기 때문에 그 귀족사회로 들어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들이 현대 귀족인 건 맞으니까?) 

 

- 그치만 딘딘의 친구가 "일반인은 스피커로 올리지마라" 라고 했다는데, 그런 경우 전혀 없다. 가령 예를 들어 노홍철 방에선 손 드는 사람을 여남을 번갈아 가면서 스피커로 올려 자신의 인생 명언을 말하게끔 했다. 방이 종료될 땐 일반인 스피커가 20명 정도 됐던 것 같다. 일반인들이 막 연예인들이랑 말한다고 팬심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평등하게 서로 조언하고 위로하는 방 분위기가 형성됐다. 오히려 일반인들끼리 말하고 위로하고 공감했다. 박막례 할머니 방에서도 한 명씩 올라와 할머니께 괴담을 들려주는 형식이 진행됐다. 자정이 되어 할머니가 주무시러 가셔 길게 하진 못 했지만 정말 평등 그 자체였다. (모두가 발언권을 쉽게 갖지 못 한다는 것은 어느 방에서나 똑같으니까. 오로지 스피커들끼리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 말한다.)

 

-  또한 대부분의 방이 반말로 유지되며 서로의 의견을 온전히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특히 토론방에서는 모더레이터들이 모든 의견은 맞으며 우리는 쉽게 평가할 수 없다는 규칙을 빈번하게 전달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저들이 관용적인 태도로 토론을 진행한다. 

- 클럽하우스는 우리나라 고전적인 문화와 매우 상반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나이, 신분, 지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나이를 묻자마자 자연스레 형, 동생으로 위계서열이 정해진다. 이에 반해 클럽하우스는 나이 자체를 묻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리고 방 제목들을 보면 알겠지만 '예의있는 반말'을 하는 방이 많다. 그래서 나이가 어떻든 반말을 하고, 서로의 이름 자체를 부른다. OO님으로. 딘딘의 말을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그 어떤 조직보다 가장 평등하고 진보적인 문화를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히려 오늘(02/12) 마케팅에 관해 이야기 하는 방에서 노홍철이 단순 리스너로 듣고 있었던 것도 참고해주길 바란다. (노홍철 진짜 활발해..)

 

-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있고, 전반적인 방들의 주제가 바뀌고 있다. 전문성이 메이저였는데 이제 전문성이 마이너가 됐다. 이제 주류는 MZ세대의 재미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내가 MZ세대 팔로워가 많을 수도 있지만) '방귀 고민', '프사 평가'. '성대모사', '이상형 월드컵' 등이 있다. 점점 기존 SNS화(인스타, 페북)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 그럼에도 '현재로선' 기존 SNS와 다른 점은 기존 SNS가 그냥 시간 떼우기였다면, 클럽하우스는 자아실현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단순 재미의 스낵컬쳐가 아니라 주식, 시사, 정치, 마케팅, 우리 분야의 고민 등 전문 분야에 대한 공부와 토론이 주를 이루고 있는 분위기이기 떄문이다. 

- 코로나19로 인해 다수 집단이 모여 이야기하는 날들이 줄어들어 다들 적극적으로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코로나19의 덕택을 조금 (많이) 봤다. 만약 작년 딱 이맘때에 나왔다면 할까? 당장 내일 얼굴을 보며 말을 해야 하는 동료가 내가 SNS에서 모르는 사람과 떠든다는 걸 알게될까 부끄러워하는 게 우리 나라 문화였던 것 같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람들 모두 엄청 사람과의 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 보다.

 

- 또 부끄러운 사람도 말을 하게끔 할 수 있는 건 허들이 낮다는 점도 있다. 방을 만드는 것도 상당히 쉽고 (그래서 실수로 방 만드는 사람도 다수) 스피커가 되는 것도 손만 들면 가능하기 때문. (모더레이터가 허락을 해주어야 하지만. 근데 안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음) 

 

- 클럽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은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물론, 다른 SNS도 충분히 가능하다. 넘치게 가능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목소리로 듣는 점과 여러 사람이 어떻게 소통하는지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기존과 다르다. 단순 텍스트, 이미지,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라이브하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 사람의 말투, 어조, 집단의 분위기 등을 느끼면서 문화 자체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클럽하우스 만의 특이점과 차별화된 매력은 아직 모르겠다. 페이스북에서 스페이스라는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만약 클럽하우스의 초기 마케팅처럼 폐쇄된 유입, 세계적인 최고경영자 위주로 시작된다면 오히려 다들 너도나도 먼저 들어가려고 몰릴 것 같다. 즉, 클럽하우스의 이점이 그대로 제공된다면 유저들은 쉽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베타서비스가 충성심이 있을 수는 없지만)

 

글을 다 읽었다면 느끼셨겠지만 정말 주관적인 의견이니 재미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_^ 

그리고 글을 오전에 쓰다가 다른 할 일을 하고 자정쯤이 되서 다시 쓰는데 이 12시간 사이에도 엄청나게 플로우가 바뀌고 있다. 내 주변 지인들도 약 10명 정도 추가된 것 같은데 그만큼 입지가 있는 현직자들이 아닌 MZ세대 학생,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가 주를 이룬다면 순식간에 판도는 바뀌지 않을까 싶다. (나는 전문적인 게 좋은데..)